호남취재본부 허선식기자
고흥 전통시장을 찾아가는 길, 멀리서부터 숯불 향이 코끝을 스친다.
가을의 문턱에 선 고흥 전통시장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지난달 27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3주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이면 시장은 활기찬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오후 5시, 해가 서서히 기울 무렵 시장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면서 숯불 향이 골목을 가득 메우고,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숯불어락’야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30여 종의 다양한 생선이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는 광경을 만날 수 있다.
갑오징어, 양태, 서대, 조기 등 고흥 앞바다에서 잡힌 신선한 생선들이 정성스레 구워져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 숯불 생선구이야말로 고흥 전통시장의 자랑이자, ‘숯불어락 야시장’의 주인공이다.
최근 ‘시끌벅적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단장한 시장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대형 버스 5대와 승용차 4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주차장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크게 높였으며, 빈 장독을 리모델링한 전문 식당은 숯불 생선구이를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전통시장을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숯불 생선구이 브랜드화, 전문식당과 푸드코트 활성화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내국인 20인, 외국인 10인 이상의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방문 증빙 시 1인당 1만5천 원을 지원한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흥 전통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이곳에서, 숯불 향 가득한 고흥의 맛과 정을 한껏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