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 출연' 해리스 '부유층 과세 통해 美경제 강화할 것'

"교사, 간호사, 소방관이 억만장자와 대기업보다 더 높은 세율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부유층 과세 방침을 재확인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단 둘이 종전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경제공약에 수반되는 재정을 향후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내 경제 계획은 미 경제를 강화시킬 것이다. 그(트럼프)의 계획은 미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 계획은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미국 경제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내가 할 일 중 하나는 우리 중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세금을 공정하게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유층 과세를 통해 확보한 추가 재정을 중산층 강화를 위한 주요 공약 이행에 투입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교사, 간호사, 소방관에게 억만장자보다 더 높은 세율이 부과돼선 안 된다면서 "공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이미지 출처=방송 캡쳐]

가자전쟁 발발 1년인 이날 저녁 공개된 이번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던져진 첫 질문은 중동 전면전 위기가 통제불능 상태로 치닫지 않도록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였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너무나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이 죽었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진정으로 가까운 동맹'인지에 대해서는 직답을 피한 채 "더 나은 질문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사이에 중요한 동맹이 있는지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예스'"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양자 협의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없이는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요청과 관련한 질문에는 "그 시점에 도달하면 다룰 문제"라며 "지금 당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을 돌렸다. 이어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은 지금 키이우에 앉아 있을 것이다. 그는 첫날에 끝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게 뭔지 아느냐. 바로 항복"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 이민정책 등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지적에는 "4년간 미 부통령 자격으로 곳곳을 다니며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통적인 측면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모색해왔다"면서 상식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자신의 접근방식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공화당 측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이민정책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의회에 제안한 법안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의회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무너진 이민 시스템을 고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트럼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를 갖고 출마하고 싶어서 의회 동료들에게 '법안을 없애라. 진전시키지 말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11월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들도 포함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종차별적 수사법으로 비판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인 수백만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국민들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비하하지 않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초 논의 중이던 60분 출연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가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고 깊이 있는 문답을 제공하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다음 집회를 지켜보라"라며 "모든 개인적 불만에 대한 대화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트럼프)가 어떻게 국가를 단결시킬지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국민은 페이지를 넘길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날 방송에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의 인터뷰도 짧게 담겼다. 지난주 부통령 토론회에서 과거 톈안먼 사태 당시 홍콩에 있었다는 허위진술을 '실수'라고 사과한 월즈 주지사는 이날도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트럼프와 같은 병적인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때때로 얼간이가 될 수 있지만,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약속을 지키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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