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기자
한국은행이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로 떨어지며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한 데 대해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 등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중동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유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통계청은 이날 오전 '2024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2월(1.4%)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물가가 1%대에 진입한 건 2021년 3월(1.9%)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2.9%) 이후 5개월 연속 2%대를 이어온 바 있다.
김 부총재보는 이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2%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은 국제 유가의 큰 폭 하락 등 대부분 공급측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분(-0.42%포인트)에서 석유류가격 하락에 의한 것은 0.33%포인트로 약 80%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로 갈수록 물가는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중동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