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위로금만 3억원'…일단 딴일 찾아보고 사직서 내라는 회사

SKT 파격 퇴직 프로그램 시행
'넥스트 커리어' 격려금 대폭 상향
임원 포함 직원 평균 연봉 약 1억5000만원

SK텔레콤이 위로금 최대 3억원을 지급하는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27일 SK텔레콤은 노사 양측이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 위로금을 주는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 시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넥스트 커리어는 희망자가 먼저 2년간 유급 휴직에 들어가 창업 등 다양한 시도를 한 뒤 본인 의사에 따라 복직 또는 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퇴직을 결정하면 기본 퇴직금에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받게 된다.

SK텔레콤[사진출처=연합뉴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종전 위로금 최대 금액은 5000만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SK텔레콤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4593만원이다. 이는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고, 국내 기업 중 연봉 상위 10위권 내에 드는 고임금 구조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통신 사업의 전반적인 정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단행이 맞물리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과거 이 프로그램의 참여 희망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자 이번에 파격적으로 격려금을 인상해 희망자를 늘리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SK그룹은 그룹 전반에서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6일 SK온은 전 구성원에게 희망퇴직과 자기개발 무급휴직 관련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다. SK온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구성원의 자기개발을 위한 무급휴직도 함께 실시한다. SK온은 구성원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위 과정(학·석·박사)에 진학할 경우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와 관계가 있는 학위를 취득한 뒤 복직할 경우 나머지 5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SK온이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경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성원에게 자기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구성원에게는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