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거부 와중에…의대생 3200명 국가장학금 신청

전체 재적 인원의 16%, 국가장학금 신청
등록 인원의 약 5배 가까운 수치
"복귀 거부했으면서 국장 신청이라니" 비판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을 규탄하는 피켓이 놓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던 시점에도 국가장학금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등 현황'에 따르면 올해 2학기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학생 3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의대 40개교의 재적 인원인 1만9374명의 16%에 해당한다.

앞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발표에 따르면 2학기 전국 의대생 등록 인원은 653명으로 전체의 3.4%에 불과했다. 그러나 장학금 신청 인원은 등록 인원의 5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그간 의대생들이 줄곧 학교 복귀를 거부해 왔던 만큼, 국가장학금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2학기 국가장학금은 5월 21일~6월 20일, 8월 14일~9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신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당시 대다수 의대생이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한 시점이었음에도 장학금을 신청한 것을 비판했다.

이에 김미애 의원은 "의료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수준 높은 의학교육을 보장하고 최고의 역량을 가진 우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관계 당국은 의대생에 대한 장학금의 합리적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금액을 차등해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지난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의대생들은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7414명, 7776명이었다. 올해 1학기에는 39개 의대에서 총 7210명이 신청했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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