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팁…“무조건 따라 하지 마세요”

자신에 맞는 코치 레슨만 집중 보기
스윙 모양 신경 쓰지 않고 플레이
어설픈 모방 자신의 장점 사라질 수도

"골프 스윙에 정답은 없다."

스코티 셰플러는 독특한 스윙을 가진 세계 최강자다.

지난 4월 정들었던 필드를 떠난 유소연의 조언이다. 2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말골퍼에게 골프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하자 “우리나라 골퍼들은 보여주는 것에 집착한다. 예쁘게 스윙하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스윙 모양을 바꾸기 위해 너무 신경을 쓴다. 스윙 모양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유소연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스윙이 좋기로 유명했다. ‘교과서 스윙’으로 불렸다. 몸통 회전에 초점을 맞춘 스윙이다. 샷의 일관성이 뛰어났다. 완벽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 6승을 수확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메이저 대회 1승에 통산 10승을 쌓은 실력파다. 유럽과 일본 무대도 정복했고,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한 적이 있다.

유소연은 골프 레슨도 1명만 볼 것을 강조했다.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라면서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어떤 것이 자신의 몸 상태와 스윙에 적합한지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여러 레슨을 보면 헷갈릴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코치의 레슨을 집중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소연은 아름다운 스윙보다는 스코어에 도움이 되는 스윙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 예를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서 찾았다. 셰플러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명인열전’ 마스터스 우승 등 7승을 거뒀다. 지난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낸 ‘진정한 1인자’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처음으로 페덱스컵 챔프에 올랐다.

셰플러의 스윙은 평범하지 않다. 어드레스 때와 공을 치고 난 뒤 양발의 위치가 확연히 다르다. 특히 왼발 앞쪽이 꺾이면서 뒤꿈치 바깥쪽만으로 버틴다.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fisherman swing)과 비슷하다. 셰플러는 주니어 시절 부족한 비거리를 늘리려고 지면 반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했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과도하게 하체를 움직이면 발목을 다칠 수 있다. 절대 따라 해선 안 되는 동작이다.

유소연은 “스코티의 발 움직임은 특이하다. 그런 발 움직임을 하는 이유가 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라고 지적했다. "발동작을 따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신의 좋은 점이 변하면서 섞일 수도 있다. 골프 실력이 퇴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누가 잘 한다고 해서 그 스윙을 따라 하면 안 된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선수들과 몸이 다르다"면서 "무리하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필드에선 좀 더 즐기는 골프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화스포츠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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