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칠불사 회동 보도에 '김영선 비례공천 현장서 거부'

제보내용 관련 "빈약하고 완결성 없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조건으로 지난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요구했다고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해당 제보는 내용이 빈약해 현장에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4·10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을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난 경위와 현장 반응 등을 장문으로 정리해 올렸다.

이 의원은 "지난 2월29일 오전 8시44분 김 전 의원 측 관계자가 김 전 의원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으니 이 의원에게 직접 만나보라고 종용했다"며 "김 전 의원이 서울에 언제 올라왔는지 물었으나 계속 칠불사에 있다고 했고, 직접 가지 않고는 캡처사진 등을 열람할 수 없어 당일 일정을 마치고 밤에 이동해 새벽 1시경 도착했다"고 칠불사에 간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며 대화를 했고, 새벽 4시에 칠불사를 출발해 서울에 돌아왔다고 한다. 제보내용과 비례대표 공천 요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현장에서 제시된 제보 내용에 대해 "빈약하다, 완결성이 없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비례대표를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거부했다"며 "3월1일 오전 11시13분에는 해당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이야기한 내용이 '아무리 생각해도 약하다'라고 재차 말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금태섭 의원 종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개혁신당 관계자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유했고, 모두가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 측이 지난 3월8일 김종인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과 가족에게 찾아가 비례대표 공천을 달라고 이야기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는 개혁신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한 적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천하람 의원이 철불사 회동에 동석한 계기에 대해서도 "칠불사라는 절의 위치가 당시 천하람 의원이 살던 순천에서 매우 가깝다"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 고려 복수의 인물이 배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해당내용을 최초로 한 언론사를 향해서도 "이번에 나간 보도에 대해 따로 보도를 위한 짜임새 있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며 "몇 달간의 다른 대화 중에 있던 파편을 모아 보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텔레그램의 캡처본 제공을 보도 전까지 계속 요구했고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꾸준히 전달했고, 내용의 불확실성도 꾸준히 언급했다"며 "-결국 보여준 사람과 본 사람의 내용 부정 속에 보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2022년 보궐선거 공천 의혹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관위에 일임했다"며 "경상남도는 헌정사 이래 한 번도 여성 지역구 의원이 배출된 적이 없어서 여성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공관위에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을 지낸 윤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기사는 한마디로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당시 공천자로 정해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으로 변경된 일 자체가 없다"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외압설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공심위원장으로서 오직 공정한 공천원칙과 기준에 따라 이기는 공천을 단행했고 7개 지역 중 5곳에서 승리했다"며 "이 과정에서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심사를 했으며 어떠한 외압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