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교기자
전력기기 대장주 HD현대일렉트릭이 모처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수출이 '역대급'이라는 전력기기 업황이 재차 부각되면서 전력기기 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은 19일 오후 1시4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만1000원(10.93%) 오른 3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함께 국내 3대 전력기기 회사로 꼽히는 효성중공업도 10.02%, LS ELECTRIC은 5.10% 각각 상승하며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력기기주는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힌다. 빅테크가 앞다퉈 증설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돌리려면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력기기주는 올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연초 8만원대에서 최고 37만원대를 찍었으며, 전력기기 3사 중 다른 2곳도 연초 대비 2배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최고가를 찍은 이후로 3분기 실적 부진 전망 등이 겹치며 그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전력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변압기 누적 수출액은 10억32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87%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올해 연간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은 사실상 확정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전력망 연간 투자 규모가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2050년 636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미국 시장이 전력기기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전력기기 산업의 호황은 최소 10년 이상”이라며 “국내 주요 업체들은 선제적인 설비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