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내내 도발한 북한, 美 대선 앞두고 '몸값 올리기'

北, 이달 도발 횟수 올해 들어 최다
'우라늄 시설' 공개 이어 미사일 도발
핵 전력에 재래식까지 '투트랙 위협'

북한이 추석 연휴에도 군사적 도발을 이어 갔다. 이달 들어 올해 최대 도발 횟수를 기록하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몸값 올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4.5t급 초대형 상용탄두(재래식 탄두)가 장착된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로,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중등사거리 320㎞의 목표명중정확도와 초대형 탄두 폭발위력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이 개발한 7.62㎜ 저격수보총과 5.56㎜자동보총을 비롯한 저격무기를 살펴보고 생산 방향 등 중요과업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날 한국 전역을 겨냥한 SRBM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북한은 '화성포-11다-4.5'라고 부른다.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지난 7월1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미사일총국은 7월 중 중등사거리 비행특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시험발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다음 발사가 이번에 진행된 것이다. 이 미사일은 탄두 무게를 늘리고 사거리는 줄이는 식으로 개량됐으며, 최대 사거리는 한국 전역 타격 가능한 600㎞ 안팎이다.

북한은 지난 13일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로 가득한 핵물질 제조 시설을 최초 공개했다. 닷새 만에 미사일을 발사한 건 한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위협을 가속하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핵전력을 공개하면서 초대형 재래식 탄두 탄도미사일 등 고위력 재래식 무기까지 발사하는 건 '투트랙 위협 전략'의 일종이다. 한동안 수해 대응에 역량을 집중한 북한은 이제 한국은 물론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미를 동시에 겨냥한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N-23 개량형 미사일의 실전 배치를 위한 시험발사부터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4~8일, 11일, 14~15일 등 살포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부터 야간까지 북한이 16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했다. 경기 북부와 서울 지역에서 30개 안팎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며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부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정치부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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