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경기북부지역 한 중학교 교사가 여학생에게 카카오톡으로 음란 동영상을 전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17일 경기 북부 소재 A 중학교에 재학 중인 B양은 C교사로부터 의문의 동영상을 전송받았다고 경찰은 14일 밝혔다.
동영상 속에는 나체의 여성들이 있었고, 깜짝 놀란 B양은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 C 교사와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이후 B양은 지난달 말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진행한 '딥페이크 범죄예방 교육'을 듣다가 자신이 받은 카카오톡 속 영상이 떠올랐다. 이후B양은 용기를 내 경찰관에게 상담 요청을 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영상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C 교사의 휴대전화도 압수했으며,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C 교사는 휴대전화 해킹을 당한 것이며, 그런 영상을 보낸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진 뒤 C 교사는 현재 학교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파악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학생·교원 딥페이크 피해 건수가 총 19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생·교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관계부처 대책회의 등을 거쳐 10월 중 교육 분야 딥페이크 대응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학생 피해가 186건, 교원 피해가 10건이다. 학생 피해 건수를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8건, 중학교 100건, 고등학교 78명이다. 교원 피해는 초등학교 0건, 중학교 9건, 고등학교 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피해 사실을 알리길 꺼리는 경우가 있고,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다른 기관을 통해 피해 사실을 신고했을 경우 집계되지 않아 실제 피해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