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80% 부채 활용해 자산 증가 가능
하위 20% 원리금 부담으로 자산 형성 어려워
자가 점유, 청년 자산 불평등 완화에 도움
사회 전체적으로 부모 세대가 보유한 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녀 세대의 자산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선임연구위원이 1일 발표한 '신혼 청년가구의 자산 격차 발생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세대의 재산이 자녀 세대 자산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경우 상위층과 하위층 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23년까지의 연간 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신혼 청년가구의 자산 형성 요인을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청년가구가 부모로부터 독립한 지 5년 후 순자산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초기 자산, 소득, 자가 점유 여부, 수도권 거주, 소득 대비 부채 비율, 부모 순자산 등으로 나눈 뒤 계층별 영향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상위 자산 계층의 청년가구일수록 부모 가구의 순자산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박 연구위원은 "1·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축적한 부가 은퇴 후 자녀 세대에게 이전되면서, 부의 대물림으로 인한 불평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청년가구 자산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위 20분위 청년가구는 부채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 형성이 느려졌지만, 상위 80분위 청년가구는 오히려 부채를 활용해 자산을 늘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박 연구위원은 "부채가 하위 계층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증가시키지만, 상위 계층에서는 레버리지로 자산 증식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가 점유 여부는 계층 간 자산 격차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에 거주하는 청년가구는 전 계층에서 순자산이 증가했으며, 특히 중간 계층인 50분위 청년가구에서 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상위 계층에서는 자가 점유의 영향이 비교적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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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위원은 "실거주 목적의 주택 소유는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으면서 청년 자산 형성에 도움을 준다"며 "주택 구입 지원 정책도 실거주 조건을 기반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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