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오는 8~11일 중국을 방문한다. 유럽연합(EU)과 무역 분쟁 중인 중국은 일부 EU 소속 국가와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우군'을 확보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 초청으로 산체스 총리가 8∼11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이 산체스 총리를 만나고,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각각 접견할 것"이라며 "양자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관한 의견이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중 기간 양국은 중국·스페인 포럼과 양국 기업 자문위원회 회의, 비즈니스 포럼 등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과 스페인은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수교 반세기 동안 전통적인 우의를 이어가며 호혜적 개방·협력을 심화해 왔다"며 "중국은 산체스 총리 방문을 계기로 양자 관계의 새로운 진전과 높은 수준의 교류를 통한 상호 신뢰 심화, 고품질 협력을 통한 글로벌 도전 대응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과 EU는 전기차 등을 둘러싸고 무역 분쟁을 벌였지만, 중국은 일부 EU 소속 국가와 개별적으로 접촉해 왔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전기차·인공지능(AI) 등 전략 산업 협력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국제 정세가 심각하게 격변하고, 주요 강대국인 중국의 역할은 대체불가능하다"며 협력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