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인데 '법인차' 너무 눈에 띄잖아…슈퍼카·회장님차 확 줄었다

연두색 번호판 효과
고가 법인차 등록 1만대 넘게 줄어
포르쉐·롤스로이스·벤틀리 등 등록 반토막
'회장님차'도 30% 넘게 등록 감소

올해 들어 8000만원 이상인 고가 법인차 신차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연두색 번호판' 장착 제도가 시행된 영향으로 보인다.

2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8000만원 이상 법인차 신차 등록대수는 2만74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906대 대비 1만대 넘게 줄었다.

특히 최저가 모델도 1억원이 넘는 고급 자동차 등록대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포르쉐의 경우 지난해 1~7월 4183대가 등록됐지만 올해는 2219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7.0% 급감했다. 벤틀리도 같은 기간 351대에서 123대로 65.0% 쪼그라들었다. 마세라티(104대·-42.2%), 롤스로이스(89대·-44.4%), 애스턴마틴(1대·-96.2%), 맥라렌(37대·-85.0%) 등 대부분의 고급차 등록이 감소했다.

다만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는 각각 1.0%(2대), 5.7%(10대) 감소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일명 '회장님차'로 불리는 대형 세단 등록도 줄었다. 제네시스 G90은 36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같은 기간 63.9% 줄어든 1843대로 집계됐다.

용도별 법인차 신차 등록대수의 경우 자가용과 관용차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0%, 36.4%씩 감소했다. 영업용 차량의 감소 폭은 3.1%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법인이 신규·변경 등록하는 8000만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하는 조치가 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고가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장착 제도가 실효성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IT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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