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저격수'였던 이언주 '은퇴한 文 괴롭히는 것 맞지 않아'

"文, 은퇴한 선배 정치인으로 대할 것"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신임 당 지도부로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게 된 소회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미 은퇴하셨는데, 은퇴한 분을 괴롭히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은퇴한 선배 정치인으로 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저격수로 불렸던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주류를 비판하며 당을 떠났다가 지난 2월 7년 만에 복당한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는 정치인으로서 살아 있는 권력이 잘못할 때는 매섭게 견제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일 때 비판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균형감각을 가지려 노력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권력을 갖고 국민들한테 잘못된 권력을 행사하신다면 뭐라고 하겠지만, 지금은 그분이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그러면서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이 훨씬 더 잘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야당 정치인으로서 윤석열 정권에 대해 매섭게 견제한다"고 했다.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문 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에 일부 당원들이 야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제가 기사회생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당 확장을 가로막는 배타적 행태를 배격해야 한다"는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이에 대해 일부 당원들이 "조용히 하라" "빨리 끝내라" 등 야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추후 친문계 구심점으로 활동할 것이란 정치권 예측에 대해서는 "저는 사면 및 복권 제도 자체를 반대한다"면서도 "복권되셨으니까 우리 당에서 좋은 자산으로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앞으로 큰 정치를 하고자 하신다면 정치인으로서 어젠다와 비전을 갖고 계셔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기획취재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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