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연세대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아들 조원씨(27)의 석사 학위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나는 중졸까지 6개월도 안 걸렸다"며 자신의 과거 일을 떠올렸다.
8일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씨의 석사 학위 취소 기사 사진을 첨부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제 별로 화도 안 난다"는 말로 글을 시작한 정씨는 "조국 아들 학위 날라가는데(날아가는데) 2022년부터 2년이 걸렸다. 난 기억도 안 나는데 일단 중졸까지 6개월도 안 걸려서 날라간(날아간)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운동선수가 동일한 조건하에 대학 입학 졸업을 한 걸 명확하게 알고 있었지만 정치에 피해 끼치고 싶지 않아 엄마(최씨) 설득해서 자진 사퇴했다"면서 "당시 물귀신 작전하자면 유명 선수 학위 다 날릴 수 있었지만 안 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괴롭다고 해서 굳이 모두가 괴로워야 하나 싶었기 때문이었다"면서 "난 그게 인간성이라 믿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 그동안 운동선수들이 조국을 감싸며 성명서 내고 다니고 있을 때도 '그래, 그래' 하며 그냥 보고 있었다"고도 했다.
정씨는 "얘네(유명 선수들)는 내가 물귀신 하면 다 같이 중졸이었는데 나 때문에 출결 빡세졌다고 나를 원망하는 걸 보고 웃음밖에 안 나온다"며 "내 학위 안 돌려줘도 좋으니 운동선수 출결 인정해주는 의견에 동의했고 지금도 그 마음에 변함없다"고 썼다. 또 "국힘마저 이제 와서 운동선수 학교 빼는 거 인정해주자 이러는데 기분 더러워도 우파에 폐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2016년에 청담고등학교 입학, 2017년에는 이화여대 입학이 각각 취소돼 최종 학력은 중졸이 됐다.
한편 연세대는 최근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를 열어 조원씨의 대학원 입학 취소 및 석사 학위 취소를 결정했다. 연세대 학칙상 대학·대학원 입학 취소 사유는 입학 전형 관련 제출서류의 허위기재나 위조·변조, 대리 시험 또는 시험 부정행위 등이다.
연세대 측은 2022년부터 조씨의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학위 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공정위를 구성했는데, 조씨에 대한 인턴 확인서 허위 발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본격적으로 조씨에 대한 입학 취소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2017학년도 2학기 연세대 정치외교학 석·박사 통합 과정에서 탈락한 뒤 2018년 1학기 동일 전공의 석사 과정에 재응시해 합격했으며 2021년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입학 전형 당시 조씨는 법무법인 청맥 소속 변호사였던 최 전 의원이 발급한 인턴 확인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최 전 의원이 실제 인턴으로 일하지 않은 조씨에게 허위로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 대학원의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가 인정된다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이와 별도로 조씨의 대학원 입시비리 혐의 사건은 검찰이 수사 중이다. 현재 조씨는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