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9월 중 진행될 거란 기대감이 달러 약세로 이어지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하면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35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3억달러 증가해 넉 달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경 환율이 치솟자 외환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석 달 연속 감소했지만, Fed의 금리 인하가 9월경 진행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약(弱)달러의 영향으로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김영웅 한은 외환회계팀 과장은 "분기말 효과가 소멸하면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했지만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규 발행,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건 7월 말부터 Fed가 9월경 금리를 인하할 거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70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0억7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9억5000만원으로 3억달러 증가했고, IMF 포지션은 43억7000만달러로 1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223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0억8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을 살펴보면 중국이 3조2224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315억달러), 스위스(8838억달러), 인도(6520억달러), 러시아(5935억달러), 대만(573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77억달러), 홍콩(4163억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