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제 오픈AI는 경쟁자'…관계 변화 시사?

수년간 파트너십을 통해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경쟁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MS는 1일(현지시간) 업데이트한 자사 최신 연례 보고서를 통해 경쟁자 명단에 오픈AI를 추가했다. MS의 기존 경쟁자 명단에는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플랫폼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포함돼 있다. 오픈AI는 MS의 AI 서비스, 검색·뉴스 광고 분야 경쟁자로 지목됐다.

이는 주요국 경쟁당국의 눈초리를 받을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MS와 오픈AI의 관계 변화를 시사한다. MS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오픈AI에 130억달러를 쏟아부은 최대 투자자다. 오픈AI의 AI 모델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고, 오픈AI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이용 중이다.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로부터 축출당했을 때 그의 복귀를 주도한 주역은 사티아 나델라 MS CEO였다.

특히 MS의 경쟁자 명단 추가는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를 선보인 이후 이뤄져 눈길을 끈다. 서치GPT는 현재 프로토타입(시험) 버전을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 테스트 중인데 글로벌 검색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MS 역시 시장점유율이 5%안팎에 불과하긴 하나, '빙' 검색 엔진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오픈AI의 서치GPT를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측은 여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이라는 입장도 강조했다. 오픈AI 측은 "두 회사의 관계는 변한 것이 없다. 파트너십은 서로 경쟁할 것이라는 상호이해 하에 맺어진 것"이라며 "MS는 여전히 오픈AI의 좋은 파트너"라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올트먼 CEO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유 중 하나로 "그가 매일 내게 전화를 걸어 무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국제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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