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소비침체 여파로 부진을 겪고 있는 주류업계가 여름철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최근 참여형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스토어 등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관심과 인지도, 재미까지 여러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27일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최신 주류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플래그십스토어 등 오프라인 장소 방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이유에 대한 응답으로는 ‘해당 주류 브랜드의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6.2%로 가장 많았고, ‘요즘 핫플레이스라서’라는 응답도 34.9%로 높게 나타나 주류업계의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를 보여줬다. 아울러 오프라인 스토어를 방문한 이후에는 응답자의 68.6%가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답했고, 66.1%는 구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류업계도 오프라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를 맞아 'JTBC 최강야구'가 협업해 '청정라거 테라'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지하 2층 이스트 팝업존에서 오는 30일까지 운영되는 '여의도 직관데이' 팝업스토어는 구매존, 굿즈존, 체험존, 시음존으로 구성됐으며, 장바구니·오프너·야구공 등 총 8종의 협업 굿즈도 판매한다. 또한 쏘맥자격증 제작과 게임 참여 등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즐길 수 있으며, 최근 출시한 맥주 신제품 ‘테라 라이트’ 시음도 진행한다.
오비맥주도 '2024 파리올림픽'에서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 자격을 얻은 대표 브랜드 '카스'와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제로)'를 앞세워 전국 8개 주요 업소를 '카스 올림픽 스테이션'으로 지정해 체험형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카스 올림픽 스테이션에서 올림픽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한정판 굿즈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주류업체들도 오프라인 마케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블렌디드 몰트위스키 브랜드 몽키숄더를 앞세워 ‘메이크 잇 몽키(Make it Monkey)' 캠페인을 진행한다. 8월 말까지 서울과 양양, 제주 등 전국 50여 곳의 핫플레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캠페인에는 ISAAC, TPA, 보리 등 유명 DJ를 참여해 ‘몽키숄더 디스코 파티’를 진행하며, 파티 중에는 몽키숄더의 시그니처 칵테일 ‘진저 몽키’를 제공한다.
최근 국내 수입맥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아사히주류도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오리온 더 드래프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서울 속의 오키나와'를 콘셉트로 실외 포토존과 실내 비치존, 마켓존 3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특히 비치존의 바닥에는 실제 모래사장이 깔려 있고, 벽면은 오키나와 북부 얀바루 숲을 표현한 조화로 장식해 오키나와 해변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마켓존은 오키나와 마을의 여름 축제를 이미지화했다. 일본식 포장마차인 ‘야타이’를 모티브로 한 각 부스에서는 오션 다트, 오리온 별자리 컬링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오리온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과 전용 유리잔으로 구성된 ‘오리온 더 드래프트 팝업스토어 한정 기획 세트’와 오키나와 특산품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