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태 나주시장, 일본 방문…지역소멸 대응 방안 모색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우리나라 고향사랑기부제에 앞서 ‘고향사랑납세제’를 최초 도입한 일본을 방문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지역소멸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23일 시에 따르면 윤병태 시장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 스미다구, 군마현 가와바촌, 니가타현 등을 방문했다.

윤병태 시장이 최근 국외연수 일정으로 일본 스미다구, 군마현 가와바촌, 니가타현 등을 방문해 고향납세제, 농촌소멸 극복 사례 등을 벤치마킹했다.[사진제공=나주시]

이번 국외연수는 수도권 인구 집중, 출산율 급감 등에 따른 지역소멸 극복방안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일정을 편성했다.

윤 시장은 고향사랑납세제 활성화 지자체, 소규모 농촌 마을 소멸 극복 선진 정책, 자연과 예술을 접목한 관광명소 성공 사례 등을 두루 살피며 시정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방문 일정엔 조영미 시의원과 공무원, 지역언론인 등 8명이 연수 단원으로 동행했다.

연수단은 18일 도쿄 스미다구를 방문해 고향납세제 운영현황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 기금 활용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스미다구는 도쿄 23특별구 중 하나로 고향납세제 유치 실적 1위에 오른 지자체로 지난해 한화 기준 약 93억원에 달하는 10억5천만엔의 고향세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고향세를 활용해 이 지역 출신 화가 ‘카츠시카 호쿠사이’를 기념하는 미술관의 부족했던 건립 비용 문제를 해결하며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윤 시장은 미술관을 둘러보며 고향납세제 담당 직원들로부터 기부자에게 제공되는 답례품 선정 중요성, 기금 사용 용도 및 우수사례 등을 점검했다.

이어 오후 일정으로 농촌소멸 극복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인구 3000여명의 군마현 가와바 마을을 찾았다.

이 마을은 농촌 소멸 위기에 놓여있었으나 도쿄의 강남구로 불리는 세타가야와 교류사업, 농업과 관광을 융합한 전원 플라자 설립 등으로 연간 200만명 이상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특히 연매출 27억엔(한화 약 240억원), 고용 창출 150여명, 연간 방문객 240만명 등 굵직한 성과를 달성하며 국토교통성 마을기업 전국 1위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수단은 전원플라자 가와바㈜, 세테가야 가와바 고향공사를 방문, 관계자에게 그간 추진상황과 마을 살리기 성공 비결을 청취했다.

윤 시장은 마지막 날(19일) 일정으로 농촌풍경과 예술이 어우러져 지역 공동체 활성화 성공 비결로 꼽히는 니가타현의 ‘대지의 예술제’를 관람했다.

대지의 예술제는 ‘에치고츠마리’라는 지역 760㎢에 이 지역 특색과 매력을 담은 현대예술 작품을 전시, 3년 주기로 열리는 트리엔날레 예술축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고민하는 지역 공동체를 예술을 매개로 재생해 주민들의 삶의 질과 자부심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수단은 기요츠 협곡터널, 그림책과 나무열매 미술관, 에치고츠마리 현대미술관 등을 둘러본 후 예술제 추진 과정, 주민들과의 갈등 해소방안 등 관계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윤병태 시장은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지방소멸 문제에 대해 앞서 고민하고 철저히 준비를 해온 것을 느꼈다”며 “이번 국외연수 결과를 지방소멸 극복, 지역 활력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주만의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인구 유입 정책, 지역 특화상품 개발 등 다양한 우수사례를 지역 발전 방안에 접목시킬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나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baek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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