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기술이 LG전자 노트북에 탑재된다.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AI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매출을 끌어올려 글로벌 유니콘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향후 스타트업의 기술은 다양한 기기에 탑재돼 전 세계로 보급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AI 스타트업 링크업 협의회' 첫 회의를 개최하고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협의회는 지난 3월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출범식에서 AI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만들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디바이스 AI 챌린지’에는 LG전자, KT, SK, 인텔 등이 참여한다.
중기부는 이 자리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반도체 등 첨단산업 혁신의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한 AI 생태계를 분석했다. 또 생태계 내에서 기술혁신과 타 산업과의 융합을 주도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고성장 분야 AI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은 ▲AI 스타트업 고성장 5개 분야 전략적 지원 ▲국내시장 수요를 활용한 성장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로 성장 동력 확대 ▲전문인력 활용 제고 및 거버넌스 구축 등 총 4개의 전략 과제로 구성됐다.
핵심은 대기업이 만든 제품에 스타트업의 AI 기술을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 챌린지’이다. 현재 노트북에 AI 기술을 탑재를 진행 중이며,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는 반도체를 활용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기기에서 직접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이날 LG전자는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지난 3월 공모는 총 10개 선정 규모에 128개 사가 신청해 12.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기업 및 외부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선정된 10개 스타트업은 LG전자와 기술검증(PoC) 등 협업을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협업을 통해 성과가 우수한 스타트업의 AI 기술은 LG전자에서 향후 출시할 차세대 노트북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매출까지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중기부는 '온디바이스 AI 챌린지'를 비롯해 제조, 헬스케어, 콘텐츠 등 3대 유망 산업 분야의 AX(AI를 통한 산업 대전환)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해외 유명 AI 학회와 전시회 참여 지원 확대, 고급 인재의 창업 유도를 위한 AI 분야 창업 및 사업화 자금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오영주 장관은 “글로벌 시장에서 AI의 영향력은 산업을 넘어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이번 레벨업 전략을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고성장 분야의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