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민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5일 선택적 암 치료에 쓰이는 탄뎀 가속기 핵심 장치인 고전압 전류 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탄뎀 가속기는 전기장으로 입자를 가속해 이온빔 분석이나 중성자 포획 치료용 중성자를 만드는 데 쓰는 장치다.
방사선 치료의 일종인 붕소중성자포획치료(Boron Neutron Capture Therapy, BNCT)는 인체에 무해하고 암세포에 집중되는 붕소 약물을 암환자에게 주입한 후, 가속기에서 발생시킨 중성자를 치료 부위에 조사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치료기술이다. 수술 없이 한 번의 조사로 암을 치료하는 것이 특징이다.
붕소중성자포획치료를 위해서는 중성자를 만들어 조사하기 위한 고출력 양성자 가속기가 필요한데, 국내에서 의학원이 최초로 개발 중인 대전류 양성자 탄뎀 가속기 기반 시스템은 기존 선형 가속기나 사이클로트론 가속기 기반 시스템보다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전체적인 시스템의 규모가 작아 병원에서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원자력의학원은 이 치료법에 필요한 고출력 양성자 가속기를 규모가 작고 전력을 적게 써 효율적인 대전류 양성자 탄뎀 가속기로 대체하는 연구를 2019년부터 진행 중이다.
이진경 원자력의학원 원장은 "탄뎀 가속기의 핵심 장치 개발 성공으로 첨단 붕소 중성자 포획치료기의 국내 개발을 앞당겨 해외 선도 기술과의 격차를 줄이고 난치 암 환자분들이 빨리 치료 혜택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