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기자
50년 넘게 인천 도심을 양분해온 경인고속도로(현 인천대로) 옹벽과 방음벽이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인천시는 5일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1-1단계 구간에서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경인고속도로를 이관받아 일반화 사업을 추진해 온 지 7년만 이다.
민간 시공업체는 이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인천 기점∼인하대 후문 1-1단계 구간(1.8km) 양쪽의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할 계획이다.
시는 옛 경인고속도로 인천 기점∼서인천IC 10.45㎞ 구간의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하고 중앙부에 공원·녹지와 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도시재생을 위해 2019년 이 구간을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전환하며 '인천대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옹벽과 방음벽이 철거되면 인천대로 곳곳에는 공원·녹지·여가 공간이 조성되고 일반도로처럼 교차로가 설치된다. 1-1단계 구간 외에 인하대 후문∼주안산단 1-2단계 구간(3㎞)은 이달 초 착공했다. 1단계 전체 구간 4.8㎞는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2단계 구간(주안산단∼서인천IC) 5.65㎞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발주를 준비 중이다. 2단계 구간은 지상도로가 왕복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어드는 점을 고려, 공단고가교∼서인천IC 4.5km 구간에 왕복 4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해 혼잡을 줄일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옛 경인고속도로 옹벽 철거는 오랜 기간 단절된 인천 도심을 서로 연결해 시민 생활권을 회복하고, 낙후된 도로 주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