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교통사고 조롱한 여초 커뮤니티...비난 여론에 결국 '삭제'

남성 비하 발언으로 피해자 조롱
현재 해당 내용 삭제돼

1일 밤 서울 시청 근처에서 승용차가 교차로를 역주행하며 행인을 덮쳐 9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 현장 도로변에 가벽을 설치해 놓았고 누군가가 국화꽃을 가져다 놓았다. 2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이 근처를 지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서울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모두 남성으로 밝혀진 것으로 관련해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다수의 글이 올라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일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를 두고 '갈배'(남성 노인을 비하한 속어)로 표현했다. 댓글을 단 한 누리꾼은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한 속어) 킬러'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사고로 숨진 피해자 9명이 모두 남성인 것을 두고는 '굿다이'(good die)라는 표현을 했다. 또 "많이도 갔네 축제다" "한국 남자가 많으니까 한국 남자만 죽는 자연현상이다"라고도 했다.

논란이 된 커뮤니티는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에 관해 커뮤니티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자 현재 글들은 삭제됐다.

한편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취재부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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