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HMM, 탄소포집 재활용 선박실증 돌입 '세계 최대'

친환경 선박 개발 박차

삼성중공업은 HMM·파나시아·한국선급과 공동 개발한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설비(OCCS)' 완공식을 개최하고 이 기술을 탑재한 선박을 통해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OCCS는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해 안전하게 저장하고 재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조선·해운업계의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이번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OCCS는 시간당 1t, 하루 24t의 이산화탄소를 선박에서 포집, 액화, 저장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과 파나시아는 HMM이 실제 운항 중인 2100TEU 컨테이너선에 탑재한 OCCS의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저장시스템 실증 업무를 수행하고, HMM은 설비 운용과 안정성 평가 등을 담당한다. 선사 측은 오는 8일부터 사흘간 바다에서 시험 운전을 통해 탄소 포집 장치 성능을 평가한다.

이번 실증을 통해 4사는 이산화탄소 포집·액화성능 검증, 해상 실운전 데이터 확보, OCCS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전남 목포 '한국메이드' 조선소에서 열린 완공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공동연구에서 확보한 기술을 향후 자체 건조하는 대형선에 OCCS를 적용하고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개발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삼성중공업 등 4사는 공동 워킹 그룹을 결성하고 '선박용 탄소포집 시스템 실증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상세설계, 기술 유효성 평가 등 공동연구를 실시해왔다.

김진모 삼성중공업 미래사업개발실장(부사장)은 "OCCS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로 전문 회사간 협력을 통해 이룬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삼성중공업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목포 '한국메이드' 조선소에서 전날 열린 완공식에는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 김진모 삼성중공업 부사장을 비롯한 각사 경영진과 박홍율 목포시장이 참석했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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