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비가 오려나'…장마철 심해지는 관절통증 극복하기

관절염 환자들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된 바는 없지만, 습도가 높거나 저기압일 때 관절 통증이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며 "장마전선이 가져온 저기압으로 인해 관절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관절염 중에서도 면역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높은 습도와 저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장마철에는 비가 종일 내리는 경우도 많아 야외활동이 줄어든다. 평소보다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는 것도 통증이 강해지는 원인이 된다. 관절염 환자는 장마철에 질환 악화를 경험할 수 있어 무더운 여름보다 더 지내기 힘들다.

특히 장마철이 되면 주변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높은 습도를 낮추기 위해 습관적으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트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냉방기를 장시간 켜둘 경우 관절염 환자의 통증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이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을 더욱 압박하기 때문이다. 혈액순환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통증을 완화하는 물질과 영양분 분비가 줄어든다. 김원 교수는 "관절 건강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라며 "실내 습도가 높다고 냉방기를 지나치게 오래 틀면 대기 중 습도가 50%보다 낮아져 관절염 환자에게 안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냉방기를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장소라면 긴 소매의 겉옷이나 무릎담요로 찬바람 노출을 줄이고, 실내외 온도 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심해진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좋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증상이 만성일 때 온찜질은 관절 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한랭찜질은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한다. 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되는 만큼 증상이 악화하면 참지 말고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좋다.

또한 증상이 있으면 일단은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어느 정도 경감되지만, 심하게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이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오해해 모든 운동을 기피할 필요는 없다. 관절염 통증으로 무의식적으로 신체활동을 줄이면, 이로 인해 관절 기능이나 근육이 계속 약화하기 때문이다. 근육이 약해지면 관절 움직임이 불안해져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그런 만큼 관절 통증을 줄이려면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스트레칭, 수영, 요가 등 가볍게 시행해주는 것이 좋고, 비가 잠시 그칠 때 야외에서 산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