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인도의 유명 배우 아누슈카 셰티(42)가 한 번 웃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셰티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난 웃음병을 앓고 있다. '웃는 것이 문제인가' 궁금해하실 수 있지만 내겐 그렇다"고 했다. 이어 "웃기 시작하면 15~20분 동안 멈출 수 없다. 웃긴 장면을 보거나 촬영할 때도 말 그대로 바닥에 뒹굴면서 웃다가 촬영이 여러 번 중단됐다"고 했다.
셰티가 앓고 있는 증상은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또는 '병적웃음(pathologic laughing)'이라고 부르는 질환과 유사하다. 다만 그가 실제로 이 질환을 진단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증상은 영화 '조커'에도 등장한다. 주인공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이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이유도 이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실금이란 신경계 장애로 웃음이나 울음을 조절하지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이는 감정적 폭발을 경험하는 개인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혼란을 안겨줄 수 있는 질환이다. 주로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외상성 뇌 손상과 같은 여러 신경 질환으로 인해 전전두엽에서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부분이 손상되면 이 같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감정실금은 다른 정신적 질환 증상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단독으로 진단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신경학자인 수디르 쿠마르는 "병적웃음을 조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로 혼동할 수 있다"면서 "병적웃음은 증상이 몇 분 동안만 지속되지만 기분장애는 종일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증상이 감정적으로 나타나고 원인이 뇌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경정신 질환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쿠마르는 "(증세가 나타나면) 깊고, 느긋하고, 느린 호흡이 도움 될 수 있다"며 "어깨, 목, 가슴 주변의 근육을 이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의사와 상담을 통한 약물치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