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이전상장에 나선 종목들의 이사 첫날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파라다이스는 약세를 보였고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옮긴 한중엔시에스는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전일 주가가 4.17% 하락한 1만424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앞두고 이틀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5.99% 오른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 입성 첫날에는 약세를 보였으나 향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코스피200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932억원, 영업이익 10.8% 감소한 484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9% 상회하는 호실적이 전망된다"면서 "강점을 가진 일본 VIP 및 신규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 확대한 결과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가능성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연구원은 "파라다이스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예상된다"면서 "수급 개선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한중엔시에스는 공모가(3만원) 대비 13.33% 오른 3만4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만원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폭이 줄어든 채 장을 마쳤다. 한중엔시에스는 올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첫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한중엔시에스는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약 6조48억원이 몰렸다. 앞서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72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중엔시에스는 ESS 부품과 전기차(EV) 부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부품을 양산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라 글로벌 전력 소모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전력 수급 불균형 현상이 상시화됨에 따라 전기 생산과 수요의 시간차를 해소하기 위해 ESS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ESS 산업에 있어 한중엔시에스의 주력 부문이기도 한 냉각 시스템의 중요도가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한중엔시에스가 무난하게 코스닥에 입성함에 따라 올들어 얼어붙은 코넥스 상장사들의 코스닥 이전상장도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7개 기업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했으나 올해는 한중엔시에스가 처음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넥스시장으로부터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최근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중엔시에스는 8월부터 양산되는 5세대 제품과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ESS 부품 매출 비중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함께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고 ESS 관련 상장 종목이 많지 않은 만큼 단기 오버행 해소 이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