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예상 밑돈 5월 소매판매에 상승…엔비디아, 시총 1위 등극

5월 소매판매, 전월比 0.1% ↑
투자자, 금리 인하 베팅 확대
반도체주 상승…S&P·나스닥, 또 최고치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5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증가하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 주가가 올랐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76포인트(0.15%) 상승한 3만8834.8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8포인트(0.25%) 오른 5487.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1포인트(0.03%) 상승한 1만7862.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각각 31번째, 20번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목별로 엔비디아가 3.51% 오르며 시총 3조3400억달러를 기록,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했다. 기업공개(IPO) 이후 엔비디아 주가 상승률은 59만1078%에 이른다. 다른 반도체주도 상승했다. 퀄컴은 2.19% 뛰었다. TSMC와 마이크론은 각각 1.34%, 3.8% 올랐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했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0.3%)와 지난 4월 수치(-0.2%) 모두 하회했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종전 0%에서 -0.2%로 하향됐다. 소매판매 13개 항목 중 주유소(-2.2%), 가구(-1.1%), 건축자재·정원장비·공급업체 딜러(-0.8%) 등 5개 품목에서 하락세가 확인됐다.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으로 종합적인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달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증가하면서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 흐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판매 지표 발표 후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7.7% 반영 중이다. 전날 61.5%에서 상승했다. 11월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전날 75.6%에서 79.8%로 높아졌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전략 총괄은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경제 전반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 2022~2023년 Fed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정책이 마침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상치(0.3%)와 전월(-0.4%) 수치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매우 좋은 징후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내년에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첫 번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Fed는 FOMC에서 연내 금리 전망을 종전 3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둔화한 가운데 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가늠하고자 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밀린 4.71%,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bp 내린 4.22% 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불안으로 인한 지정학적 우려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4달러(1.5%) 오른 배럴당 81.5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08달러(1.3%) 상승한 85.33달러에 마감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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