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글로벌 광고매출이 내년 1조 달러(1378조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1년 앞당겨진 수치다.
연합뉴스는 11일 월스리트저널(WSJ)이 국제 미디어 투자 그룹인 그룹엠(GroupM)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정치 광고를 제외한 올해 글로벌 광고 매출은 7.8% 성장해 약 9900억 달러(136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 성장 추정치는 5.3%였다. 내년 광고 매출은 1조1000억 달러(1515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그룹엠은 지난해 12월 "올해 광고 시장 매출은 높은 이자율이 소비자 및 기업 지출에 부담을 주고 중국 기업들의 성장이 부진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경제 상황이 좋아지고 특정 부문을 모델링하는 방식의 차이로 전망치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룹엠이 예상한 올해 미국의 광고 매출은 3659억 달러(504조 원)다. 이는 정치 광고를 제외한 수치다.
올해 중국의 광고 매출은 1994억 달러(274조7000억 원)로 예상됐는데, 이전 추정치는 1482억 달러(204조2000억 원)였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케이트 스콧 도킨스(그룹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부문 사장)는 "중국의 이러한 증가의 대부분은 그룹엠이 옥외 광고와 디지털 광고를 모델링하는 방식을 바꾼 데서 비롯됐다"고 봤다.
디지털 광고를 계산하는 방식을 일부 변경해 현재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상거래를 더 잘 포착해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또 올해 광고 매출의 69.5%가 인공지능(AI)과 관계된 것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룹엠은 "2029년까지 94.1%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도킨스는 "광고 업계처럼 AI가 통합돼 있고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른 산업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WSJ은 "구글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처럼 AI 도구를 많이 사용하는 회사들에 얼마나 많은 광고 매출이 돌아갈지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한편, 세계 각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AI 주권’을 지키기 위해 가장 크게 투자하고 있는 국가로는 싱가포르가 꼽힌다.
앞서 WSJ는 "싱가포르가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를 엔비디아 최신 AI 칩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국영 통신사인 싱텔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동남아시아에 있는 데이터센터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는 지난달 자국의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을 위한 국가 컴퓨팅 전략의 일부로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은 올해 AI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약 7억40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