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말 보험사 대출채권 268.6조원…가계대출 1년새 7000억원↑

급전 수요 '보험계약대출' 1.9兆 증가
연체율·부실채권비율도 올라

올해 1분기 보험사 가계대출이 1년 전보다 7000억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급전이 필요한 경우 찾는 '보험계약대출'이었다. 여기에 연체율마저 두 배가량 오르면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6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273조2000억원)보다는 4조6000억원, 전년 동기 말(273조원)보다는 4조4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이를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로 뜯어보면 대조적이다. 가계대출 규모는 13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134조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가계대출 중에서도 '급전' 수요인 보험계약대출이 1조9000억원 늘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0조1000억원이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해지환급금의 79~95%를 빌리는 대출 상품이다. 신용등급 조회 같은 심사 절차가 없고,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언제든 상환할 수 있다. 통상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 이용이 힘들거나 현금 흐름이 불안정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연체율도 우려된다. 올해 1분기 말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4%로 파악됐다. 지난해 1분기 0.3%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연체율이 오름세다.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율은 0.6%로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연체율은 0.38%로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이외 대출의 연체율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0.51%포인트 튀어 오르며 연체율이 1%를 넘은 1.49%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0.51%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분기 말인 0.24%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부실채권 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76%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0.28%) 대비 0.4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34%에서 0.43%로 올랐고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6%에서 0.91%로 3.5배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면서 "준비금을 포함한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이를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와 부실자산 조기 정상화 유도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경제금융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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