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글로벌 바이오 총집결…대세 된 K-바이오

88개국 9000개 업체 찾는 세계 최대 행사
미국 外 참가자 중 한국이 1위

'12년 연속 참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필두로
CDMO업계, 미·중 갈등 업고 홍보전

300곳이 넘는 국내 바이오·제약·헬스케어 기업이 미국으로 향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 행사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지난해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전 세계 88개국 9000개 이상의 업체가 모이는 대규모 글로벌 바이오 행사다. 올해는 ‘비즈니스와 혁신의 융합이 시작되는 곳'을 주제로 진행된다. 기업 투자, 국가의 바이오 정책 등까지 산업 전체를 총망라하는 형태의 행사를 목표로 한다. 그런 만큼 해외 확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에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외 참가자 중 한국에서 온 참가자가 가장 많았을 정도로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행사다.

커지는 미·중 갈등…CDMO '반사이익' 누릴까

올해 바이오USA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CDMO 기업들의 무대가 되는 '바이오 프로세스 존'이 전시장의 중심을 차지하는 등 CDMO가 늘 가장 큰 화두이기는 했지만 올해는 지정학적 문제가 가미됐다. 미·중 패권 경쟁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담은 '생물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바이오산업까지 그 영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법안의 직접적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큰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스위스 론자, 미국 캐털란트 등과 함께 글로벌 CDMO '빅4'로 꼽히는 만큼 매년 바이오USA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불참을 선언했다. 모회사인 우시앱텍은 지난 3월 BIO가 생물보안법 지지를 선언하자 협회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2022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 인근 메인도로에 걸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홍보 배너[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CDMO 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전에 나선다. 2011년 창사 이래 12년 연속(코로나19 때 온라인 개최 제외) 단독 부스를 마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층 성장한 CDMO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세계 최대 CDMO 생산능력(60만4000ℓ)에 걸맞은 139㎡ 면적의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샌디에이고 공항부터 전시장까지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메인도로인 하버드라이브 및 전시장 인근 가로등에 140개 이상의 배너를 설치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위탁생산(CMO)뿐만 아니라 위탁개발(CDO) 사업에 대해서도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수주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의지를 담아 기존의 종이 인쇄물로 제공되던 브로슈어는 QR코드를 통한 디지털 브로슈어로 제공하고, 기념품도 친환경 소재로 만든 가방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마티카바이오, 에스티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단독 부스를 차려 더 많은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짓고 있는 송도 바이오캠퍼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설을 구축 중인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등을 소개한다. 차바이오그룹의 마티카바이오는 2022년 미국 텍사스 현지에 구축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토대로 현지 고객 섭외에 나선다.

셀트리온 역시 대규모 부스를 차려 참가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지난 3월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를 비롯해 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파트너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 한국관…K-바이오 위상 알린다

21회째 한국관을 꾸리는 바이오협회와 코트라(KOTRA)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 운영에 나섰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해외전시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바이오USA를 찾았던 가운데 올해는 규모를 예년 대비 두 배 이상 키워 총 28개 기업·기관과 함께 미국 현지를 찾을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등과 공동으로 국내 바이오기업의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 또한 지원하기 위한 한국바이오텍파트너십(KBTP) 행사도 개최한다.

지난해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3 현장에 마련된 한국관 전경[사진제공=한국바이오협회]

이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팜, 메디카코리아, 이노크라스, 플라바이오로직스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단독부스를 마련했고 전남바이오진흥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수원시 등은 연합부스 등을 마련해 기업 지원에 나선다. 특히 지씨셀(GC셀)은 보다 내실 있는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전시공간이 아닌 파트너링 공간에 전문 파트너링 부스를 마련했다. 파트너십 논의에 주목적을 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파트너링 존 내에 단독 부스를 차린 건 국내 기업 중 최초다.

기업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기업 발표 세션에서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보령, GC셀, 아리바이오, 진에딧, 퓨쳐메디신, 하이센스바이오, 이노크라스, 바이오오케스트라, 엘앤제이바이오, 뉴로바이오젠 등이 나선다. 3년 연속으로 발표에 나서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파벨 프린세브 사업개발 디렉터가 폐섬유증과 폐암 파이프라인의 현황을 소개한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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