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도 해결 '신답극동'…올해 하반기 첫 삽

신답극동, 공사비 갈등 해결
상가 소유주와의 협의 후 착공 전망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신답극동 아파트 전경. (제공=쌍용건설)

서울 리모델링 단지 중에서도 사업 속도가 빨라 '초스피드' 사업장으로 꼽히는 서울 동대문구 신답극동 아파트가 올해 하반기 첫 삽을 뜬다.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을 해결한 가운데, 상가 소유주와의 협의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 짓고 착공에 들어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있는 신답극동은 지난해 말 공사비 증액 협상을 끝내고 현재 착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끝자락에 관착공(착공신고필증)을 할 예정"이라며 "해체 허가와 내부 철거 등을 거쳐 하반기에는 제대로 된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공보증서를 포함한 모든 착공서류를 동대문구청에 제출하면 약 일주일 후 착공신고필증을 받을 수 있다. 이후 펜스가 설치되면 본격 착공(실착공)에 들어간다. 조합은 지하 1층~지상 15층, 총 225가구를 지하 3층~지상 17층, 총 254가구로 늘리는 수평증축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서울 리모델링 단지 중에서도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했다. 2019년 조합을 설립했고 2021년 사업계획 승인, 2022년 말 이주를 완료하기까지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순항 중인 리모델링 사업이 멈춰 선 것은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을 겪으면서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건설자재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지만, 조합은 이를 거부했다. 당초 계약한 공사비는 3.3㎡당 660만원으로, 쌍용건설은 30% 이상 인상된 870만원을 요구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조합은 시공사를 교체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그러나 조합이 원하는 가격에 시공사를 찾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 3.3㎡당 840만원으로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

조합 관계자는 "그 시점에 모든 공사비가 평당 700만~900만원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며 "이주를 완료한 상황이어서, 그에 따른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해도 빨리 합의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큰 문제를 털어내며 1년 가까이 지연된 사업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조합은 상가 소유주와의 협상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조합은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소음 등 보상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리모델링 정책이 강화되면서 생긴 추가 인허가 등도 정리하고 있다. 시공사의 경영진 변화에 따른 인사 공백, 인허가 담당자의 인사이동 등도 곧바로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조합 관계자는 "과거에는 합의 후 최소 한 두 달 안에 시공사가 현장을 개설했는데 요즘은 모든 리스크를 다 처리하고 들어오려는 분위기"라며 "거의 정리가 돼가고 있고, 마무리되면 바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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