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광 불편 사항 총 1543건
쇼핑, 택시, 숙박 등 불만
부당요금 청구 사례도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관광 불만 신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불편 유형으로는 쇼핑, 택시, 숙박 등이 꼽혔으며 '바가지 요금'으로 불만을 호소한 사례도 있다.
15일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2024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불편신고접수센터에 접수된 불편 사항은 총 1543건으로, 전년 대비 71.1% 증가했다.
국가·권역별 현황으로 보면 외국인의 신고 건수는 1433건(92.9%), 내국인 신고 건수는 110건(7.1%)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은 1022건(66.2%)로 과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불편 신고 건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대부분 국가·권역에서 감소했지만 중화권에서 큰폭으로 증가했다. 관광공사는 "2023년 중국의 해외여행 제한이 해제되면서 중국 관광객의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대비 128% 급증했다"며 "중국 관광 트렌드가 개별관광 중심으로 변화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유형별 불편사항으로는 ▲쇼핑(398건)이 전체 2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택시(309건) ▲숙박(258건) ▲공항 및 항공(165건) ▲음식점(98건) 순이다.
'쇼핑'과 관련된 불만 이유로는 ▲가격시비(23.1%) ▲불친절(22.6%) ▲환불 및 제품 교환요청(14.6%) 순이었다.
'택시'와 관련한 불편 접수는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60.2%) ▲운전사 불친절(10.4%) ▲난폭운전 및 우회운전(8.7%) 등이었다. 한 호주 관광객은 "심야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용산구 호텔까지 택시를 이용했는데, 기사의 우회 운행으로 10만6100원을 결제했다"고 밝혔다.
숙박 관련 불편 신고는 전년보다 81.7% 증가했다. ▲시설 및 위생관리 불량(34.5%) ▲예약 취소·위약금(24.4%) ▲서비스 불량(18.2%) 등 순이었다.
음식점과 관련한 불편사항으로는 ▲서비스불량(44.9%), ▲비싼 음식가격 및 가격표시 불량(12.2%) ▲부당요금 청구(11.2%) 등 순이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치킨 가게에서 5만3000원어치를 포장 주문했는데, 카드로 55만3000원이 청구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 뜨는 뉴스
관광공사는 "관광불편이 관광 성수기(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공공 부분에서 휴가철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외국어 통역 요원을 배치해 강력 대응한 바 있다"며 "상시 관광 서비스 품질 표준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