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20만원 수익도 너끈'…새로운 앱테크 뜬다

앱테크의 진화…‘짠테크’는 옛말
다양한 앱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

#.직장인 김모씨는 집 근처 공원에서 1주일에 한두 번씩 7㎞를 뛴다. 뛸 때면 만보기 애플리케이션(앱)과 달리기 앱을 동시에 켜는 ‘투트랙 전략’을 쓴다. 두 앱 모두 걸음 수에 따른 보상을 주는데 기왕이면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해서다. 그는 "한 달 동안 꾸준히 해보니 커피값은 충분히 벌 수 있어 쏠쏠하다"고 했다.

#.대학생 양모씨는 자신의 일상을 길이가 짧은 영상 콘텐츠로 기록한다. 이를 기업이 마케팅에 필요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연결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자신이 올린 콘텐츠가 기업의 광고 캠페인에 채택되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 SNS에선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사용자가 계속 나온다.

‘앱테크’가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앱테크는 걷기 등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앱으로 10원씩, 100원씩 모으는 ‘짠테크’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한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이어져 저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자 앱테크에도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앱이 새로 등장해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21일 리워드형 헬스케어 플랫폼 ‘슈퍼워크’를 운영하는 프로그라운드는 서비스 1년 9개월여 만에 누적 이용자 3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야외 운동 수요가 급증하는 올 3~4월에만 신규 이용자 약 3만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슈퍼워크는 2022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앱테크 시장의 후발주자다. 리워드형 운동 앱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 원하는 운동에 적합한 대체불가토큰(NFT) 신발을 구매한 뒤 운동하면 운동량과 신발 성능에 따라 보상으로 토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축적한 토큰은 가상자산 거래소로 옮긴 다음 현금화할 수 있다.

슈퍼워크

이 앱에 쏟아진 관심은 NFT 신발 누적 거래액에서 알 수 있다. 서비스 8개월 차에 5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상반기 100억원, 하반기 2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2월 260억원 달성 이후 지속해서 거래액이 늘어 현재는 300억원을 넘어섰다. 슈퍼워크는 월간 재사용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수익 때문이다. 프로그라운드 관계자는 “NFT 신발의 중간 등급으로 하루 1시간 달리기를 하면 한 달에 약 23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담긴 쇼트폼(short-form) 콘텐츠를 올리고 보상을 받는 앱도 주목받고 있다. 닷슬래시대시는 이용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며 개인이 찍은 일상 영상이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에 채택되면 현금화 가능한 리워드를 제공한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누적 가입자 수 25만명을 넘어선 뒤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한 사람이 최대 400만원의 리워드를 받은 사례가 나오는 등 수익화 성공 사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다.

닷슬래시대시

특정한 과제 수행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앱도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의 설문조사 앱 ‘오베이’는 설문에 참여하면 응답에 대한 보상을 지급한다. 설문 난이도에 따라 보상 금액도 매번 달라진다. 이 보상금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고 1만원 단위로 출금도 가능하다.

이런 새로운 앱테크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20대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앱테크가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잘파세대 금융 인식 및 거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10명 중 8명(77.7%)이 앱테크를 이용 중이며, 매일 활용하는 비중도 51.5%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이 앱테크로 벌어들이는 액수는 월평균 용돈의 6% 정도로 조사됐다. 추후 앱테크 참여 의향 역시 80.4%로 높았다. IT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앱테크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사용자도 부쩍 늘었다"며 "사용자를 확보한 앱은 광고 효과도 뛰어나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판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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