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윤자민기자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 민주평화대행진에 광주교육가족들이 역대급으로 인원으로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 민주평화대행진에 본청 및 직속기관 직원, 학생 대표단,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 대표가 대행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선 교육감을 비롯한 평화 대행진 참가단은 오후 5시 광주공원 주차장에 집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데 이어 ‘광주출정가’ 및 구호 배우기 등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을 마친 대열은 오월 풍물단과 방송 차량을 선두에 세우고 금남공원까지 행진을 펼쳤다. 광주교육가족들은 이날 5·18이 새겨진 흰색 단체 티셔츠를 입고, 손피켓, 대형 현수막, 깃발 등을 흔들면서 행진을 이끌어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교육 가족들은 행진 도중 금남공원에서 오월어머니,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오월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다짐했다.
대행진에 참가한 공훈 주무관은 “광주교육가족들이 시민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인 금남로를 행진하면서 광주 정신을 다시 새길 수 있어 너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중학생 학부모 박현진씨는 “교육청에서 5·18행사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한 게 아마 처음인 것 같다”며 “오늘 아이와 함께 역사의 현장을 걷고, 또 여러 선생님을 만나니 너무 감동스럽다”고 밝혔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교육 가족들의 민주평화대행진 참여는 5·18 교육을 몸으로 체화함으로써 전국화,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면서 “광주 정신을 세계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5월 교육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5·18행사위원회에 공식 참가한 데 이어 전 간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학생 희생자 모교 위령비 참배, 5·18 헌혈, 이정선 교육감 5·18 계기 교육 강사 등 예년에 없던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