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제조업 국내공급 3분기 연속 감소

통계청 국내공급 동향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올해 1분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수요 둔화로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잠정치)는 102.5(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지수는 작년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내림세다. 올해 1분기 국산 제품 공급이 0.6% 감소했고 수입은 6.7% 줄었다.

제조업을 비롯한 상품 소비가 위축돼 제조업 제품의 공급 역시 연쇄적으로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국내 수요가 줄면서 제조 제품의 공급이 줄었고 특히 수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가스·화학운반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기타운송장비가 국산(32.4%)과 수입(14.7%)이 모두 늘어 26.5%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국산(-4.5%)과 수입(-13.3%)이 나란히 줄어 5.9% 감소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지난 3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1분기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등 전자·통신은 8.9%, 화학제품은 6.4% 각각 줄었다.

반도체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기지개를 켜며 수출과 생산 지표가 나아지고 있으나 국내 공급의 경우 생산돼 내수로 출하되는 제품을 집계하다 보니 수출지표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재화별로는 승용차 등 소비재 국내 공급은 3.2% 감소했다. 시스템반도체 등 중간재도 4.0% 줄었다. 반면 가스·화학운반선 등 자본재의 국내공급은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명목) 중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9%포인트 줄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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