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22대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생국회’를 강조하고 나섰다. 혁신 국회, 개혁 국회 등 선명성을 내세운 후보들과 달리 여당과의 협치 필요성 등을 강조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25일 MBC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나이브(naive, 순진하다)하다'는 추미애 민주당 하남시갑 당선인의 지적을 반박하며 "국회를 보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구호나 주장은 쉽게 할 수 있으나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여야의 협치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재의결 정족수 200석을 갖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통과시켜도 결론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민심에 대해서도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권만 심판받은 게 아니다. 여당의 책임도 있고, 다수당인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경쟁 후보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다음 국회에서 최다선인 6선이 되는 추 당선인은 "(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고 밝혀왔다. 마찬가지로 차기 국회에서 최다선이 되는 조정식 민주당 의원도 "다수당인 민주당과 호흡을 맞추면서 민의를 국회에서 구현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선명성 대신 의회주의를 강조하는 건 의정활동을 통해 갖게 된 소신이기도 하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의원이 출마 이면에는 그동안 정치적 고비마다 독불장군식 결정을 보여왔던 추 당선인에 대한 견제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황당하다"며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