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지난주 이란과 이스라엘 무력 분쟁으로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2620선을 회복하며 지수 대부분을 만회했다. 최상목 부총리의 밸류업 관련 발언 영향으로 밸류업 관련 수혜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를 지지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58포인트(1.45%) 오른 2629.44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7886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811억원, 343억원 매도 우위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대부분이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POSCO홀딩스, 삼성SDI가 2~5%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1.93%)와 SK하이닉스(-0.98%)는 내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10% 급락하면서 반도체주 투심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춤했던 밸류업 관련 수혜주 매수세는 되살아났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행 의지를 강조하면서 밸류업 수혜주로 거론되던 자동차·은행·보험·지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앞서 최 부총리는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밸류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며,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 증가 기업에 대한 법인 세제 혜택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이 증시를 지지했다"며 "지난주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을 언급하는 등 주주환원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을 보다 구체화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은행주를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 유입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KB금융(9.11%), 삼성생명(8.93%), 하나금융지주(8.78%), 삼성화재(8.29%), 한국금융지주(8.21%), 신한지주(6.11%) 등이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도 4%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91포인트(0.46%) 오른 845.8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1170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48억원과 30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에코프로비엠이 5% 넘게 올랐고 셀트리온제약도 2%대 상승했다. HLB도 6% 넘게 올랐다.
반면 리노공업(-8.78%), HPSP(-0.46%), 이오테크닉스(-3.57%) 등 반도체주와 알테오젠(-1.25%), 엔켐(-8.18%) 등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