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만 쏙쏙 뽑았다' 혼다 하이브리드 고연비 비결은

혼다코리아 1Q 판매, 전년비 2배로 늘어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절반 이상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2모터로 효율 높여
CR-V, 저·고단 클러치 장착 연비 개선

혼다코리아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었는데, 그중 절반이 하이브리드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가 주목받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혼다코리아는 경기도 성남의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하이브리드 테크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모빌리티 카페는 혼다가 오는 27일 문을 여는 브랜드 체험 복합 공간이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본사에서 온 혼다 어코드, CR-V 개발자가 직접 참석해 혼다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소개했다.

혼다의 4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모터가 2개이면서도 클러치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저속 주행에서는 모터의 힘을 활용한 전기 모드로 달린다. 그러다 높은 출력이나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경우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하는데, 이 모드에선 엔진 시동은 걸려있지만 타이어를 직접 돌리지는 않는다. 엔진의 힘은 발전용 모터를 통해 배터리에 충전되며 주행용 모터로 바퀴를 굴린다.

고속주행에서는 클러치를 연결해 엔진의 힘으로 바퀴를 굴린다. 전기모터 주행은 초기 순간 가속력이 뛰어난 반면 엔진은 고속주행에서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혼다는 CR-V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브랜드 최초로 저·고단 클러치를 나눠 장착했다.

부드러운 가속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저단 클러치를 연결해 달리고 고속 주행에서는 고단 클러치를 활용한다. 사토 에이스케 CR-V 개발 책임자는 "새로운 저단 엔진 드라이브 모드를 추가해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하도록 했고 엔진으로 달리는 구간을 넓혀 연비를 높였다"고 말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사진=혼다코리아]

이 같은 혼다의 직·병렬 전환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요타의 직·병렬식, 현대차의 병렬식과 차별화된다. 직렬과 병렬의 장점만을 뽑아 만든 시스템이라는 게 혼다의 설명이다. 특히 혼다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엔진 소음 저감이다. 저속에서 전기 모터로만 달리거나 고속에서 엔진이 개입하는 상황에서도 가능한 한 엔진 소음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모토하시 야스히로 파워유닛 개발 책임자는 "전기 모드에서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될 때 엔진 본체에서 나오는 소음뿐만 아니라 진동 소음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엔진 부분뿐만 아니라 차체에도 차음재를 넣어서 보강했다. 엔진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산업IT부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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