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티엘비 주가가 강세다. 티엘비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도입을 서두르면서 티엘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CXL은 CPU, GPU 및 메모리 등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티엘비는 메모리 모듈 기판에 집중하면서 차세대 제품인 CXL용 기판에서도 개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용 스토리지 수요 급증 영향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티엘비 실적 개선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티엘비는 17일 오전 9시37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650원(6.31%) 오른 2만7800원에 거래됐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2분기 중으로 CXL 2.0을 지원하는 제온6 프로세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CXL 2.0을 지원하는 D램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엘비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단독으로 CXL 인쇄회로기판(PCB) 모듈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며 "약 6개 이상 샘플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CXL 샘플 모델(16층 수준으로 파악) 평균판매단가(ASP)는 기존 DDR5의 약 2배 수준"이라며 "24층 이상 고다층 모델 출시 시 ASP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는 CXL PCB 모듈 양산 효과와 AI 서버 수요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티엘비는 국내 최초로 SSD용 PCB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D램용과 SSD용 PCB 모듈을 제조하고 있다. 고객사별 비중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각 50% 수준이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CXL용 기판의 경우 기존 R-DIMM 제품 대비 높은 층수와 추가적인 공법 등이 필요한 고부가 제품"이라며 "티엘비가 연내 고부가 제품인 CXL용 기판 납품 시 가파른 수익성 증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내 선도 업체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집중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엘비의 SSD 모듈 기판 시장 내 공고한 입지와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용 SSD 기판 비중 증가를 고려했을 때 티엘비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