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세기의 스타커플이다 결별한 안젤리나 졸리(48)와 브래드 피트(60)가 수년째 법정 다툼을 이어가는 가운데, 졸리가 피트의 가정폭력과 관련해 추가 폭로에 나섰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졸리 측은 전날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피트가 이른바 ‘2016 비행기 사건’ 이전에도 “졸리를 신체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비행기 사건이란 2016년 9월 두 사람이 자녀 6명과 함께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피트가 졸리를 욕실 벽으로 밀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던 일을 말한다.
졸리 측은 피트가 비행기에서 와인과 맥주를 졸리와 아이들에게 뿌리고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피트는 부인했지만, 이 사건 이후 두 사람은 이혼 절차에 들어가 2019년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졸리 측은 “(피트가) 졸리를 학대한 역사가 2016년 9월 이전부터 시작됐다”며 “피트가 책임을 받아들이고 가족이 외상후스트레스에서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피트를 상대로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졸리 측은 이혼 후 피트가 졸리와 자녀들에 대한 학대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금지하는 비밀유지계약(NDA)에 서명할 것을 조건으로 내거는 바람에 와이너리(포도밭) 지분을 둘러싼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08년 프랑스 남부에 있는 와이너리 '샤토 미라발'을 2840만달러(약 384억원)를 주고 공동으로 샀다. 졸리는 이혼 후 2021년 10월 자신의 지분을 러시아 스톨리 그룹의 자회사에 매각했다.
피트는 반발했다. 그는 두 사람이 결혼 당시 와이너리 지분을 한쪽 동의 없이 팔지 않기로 합의한 점을 들어 불법적인 매각이라며 2022년 2월 졸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외신은 이번에 졸리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가 피트의 손해배상 요구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 보도했다.
졸리는 자신이 피트에게 먼저 와이너리 지분을 넘기려고 했으나, 피트 측이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비밀유지계약을 무리하게 요구한 탓에 거래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피트는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외신은 피트와 가까운 친구의 말을 인용해 피트 측이 이를 반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졸리의 이번 주장이 그간의 "행동 패턴"을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친구는 졸리 측이 소송에서 불리해질 때마다 "일관되게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부정확하고 관련 없는 정보를 끌어들여 주의를 분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자녀 양육권을 두고도 소송을 벌였으나, 2021년 공동으로 양육권을 갖는 데 합의했다. 졸리는 전남편 피트와의 사이에서 캄보디아에서 아들 메덕스, 베트남에서 아들 팍스, 에티오피아에서 딸 자하라를 입양했으며, 둘 사이에 직접 낳은 딸 샤일로와 쌍둥이 남매 녹스·비비엔 등 6명의 자녀를 뒀다.
CNN은 졸리 측이 피트가 제기한 민사 소송을 두고 “졸리를 통제하고 벌주려는 피트의 끈질긴 시도는 그녀와 가족에게 계속해서 엄청난 정서적,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다”며 “졸리는 가족이 치유되고 자녀들이 고통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