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로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 메이트로 나설 부통령 후보 찾기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현재 극우층 중심에서 중도층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는 공화당 정치인 10여명을 중심으로 부통령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부통령 후보군 명단에 포함된 인사로는 팀 스콧 의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높은 충성심을 인정받은 인물들이다. 특히 스콧 의원은 공화당 유일의 흑인 상원의원으로, 경선 사퇴 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아울러 사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에 반대 연설을 했던 케이티 브릿 최연소 여성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도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상상황에서 자신을 대신할 대통령감을 찾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선 시 4년 임기 후 물러나야 해 오는 2028년 대권주자로 도전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물이 부통령에 뽑혀야 한다는 인식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안팎에서는 극우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 기반을 여성, 유색인종, 중도층으로 확장할 수 있는 보완성을 갖춘 인물을 부통령의 기본 자질로 꼽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는 부통령 하마평은 계속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통령 후보군 명단의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부통령 후보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전에 넘어야 할 사법적 과제가 많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예정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 이전까지 부통령 후보를 선정하면 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마크 에스퍼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스퍼는 HBO에서 스트리밍되는 토크쇼 '리얼타임 위드 빌 마어'에 출연해 "트럼프가 무언가 미친 일을 할 때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 말해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경질됐고, 2021년 1월 의회 폭동 사태 등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 위협으로 보며 비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