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 날 불난 식당 달려간 소방관들, 알고보니 아버지와 아들

경산 평산동 식당서 화재
부자 소방관, 곧장 현장으로
인명피해無…재산피해액도 적어

비번이었던 부자(父子) 소방관이 식당에서 난 불을 조기에 진압해 자칫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을 막아냈다.

(왼쪽부터) 이윤철 소방위와 이형준 소방사. [사진=경산소방서 제공]

25일 경산소방서는 "지난 23일 낮 12시 17분쯤 경산시 평산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난 불을 경산소방서 자인119안전센터 이윤철 소방위와 같은 소방서 예방안전과 이형준 소방사가 진압했다"고 밝혔다.

두 소방관은 부자지간으로, 당일 비번이어서 개인 용무를 위해 외출한 상태였다. 식당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본 두 사람은 곧장 현장으로 차를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는 이 소방사가 주변에 있던 사람을 대피시키고, 아버지 이 소방위는 수돗물을 이용해 식당 주방에서 치솟은 화마를 진압했다.

경산시 평산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난 불을 부자 소방관이 진압한 모습. [사진=경산소방서]

인명 대피를 끝낸 아들은 전기 차단기를 내렸고, 근처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해 외부 송풍기에 붙은 불을 껐다. 이들 부자의 활약으로 불은 몇 분 만에 진화됐고, 인명피해 없이 약 10만원가량의 재산피해만 남겼다. 이들은 이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가 잔불 정리만 해도 될 정도로 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방위는 "검은 연기를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아들과 함께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어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 소방사는 "아버지의 신속한 상황 판단 덕분에 안전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