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동원 회장 '올해 라면값 인상 없다'

"밀가루값 라면 가격 결정되는 것 아냐"
해외 수출 호조에 국내 수출 전용 라인 증설
유럽에 새로운 판매 법인 설립도 검토

"올해 라면값 인상 계획은 없습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22일 서울시 동작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마친 후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밀가루 등 원재료값이 내려가면서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인하에 대한 압박이 시작된 상황이다.

신 회장은 "가격 인하를 검토는 해보겠다"면서도 "원재료값은 오른 것도 있고 내린 것도 있어 밀가루 한 품목만으로 라면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106 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익의 경우 전년 대비 89.1%가 늘었다. 영업익의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거둬들인 몫이다.

해외 수출 호조에 농심은 국내 생산 공장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신 회장은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 기존에 확보된 부지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럽에 새로운 판매 법인을 연내 설립할 계획이다. 신라면 매출은 농심 유럽지역 라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다만 미국에 3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내 부지가격, 인건비 등 건설 비용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2005년 미국에 공장을 설립했고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2년 2공장을 지었다. 현재 이 공장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농심그룹 메가마트 계열 분리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이날 농심 3대 중점과제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 신규사업 육성, 수익구조 고도화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농심은) 이제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그 외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도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심의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통경제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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