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노량진1구역이 두 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공사비 등 조건 변경 없이 수의계약 입찰을 진행하는만큼 기존에 유일하게 입찰했던 포스코이앤씨가 이번에도 단독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조합은 지난 15일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를 내고 오는 22일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차례 시공사 선정 공고를 냈으나 유찰된 후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노량진1구역의 공사비는 3.3㎡당 730만원으로 지난 입찰 조건과 동일하다. 전체 공사비는 1조926억원이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78-2 일대에 지하 4~지상 33층, 28개동에 2992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노량진 뉴타운 중 마지막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는 구역이지만 시공사들의 반응은 차갑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입찰 참여 자격으로 지난해 12월 개최했던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시공사 선정 계획서를 수령한 업체로 명시했다. 당시 참석했던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6곳이다. 지난해 11월 1차 입찰에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달 2차 입찰 당시 포스코이앤씨만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수의계약 입찰에도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기존과 동일한 조건이어도 입찰할 예정이며 최고의 제안으로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등은 입찰 참여 계획이 없거나 참여 여부를 검토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조합으로부터 참여 의향을 묻는 공문을 받았는데 기존 조건과 동일해서 참여가 어렵다"며 "사업 조건이 바뀐다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조합 측에 회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참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의 공사비를 놓고 조합과 동작구청 간 의견 차이도 있었다. 동작구청은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기준' 등에 따라 공사비 관련 자문이나 검증을 받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조합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임의규정이었던 공사비 검증이 최근 들어 의무 규정으로 바뀌었는데, 노량진1구역은 개정 전 입찰을 진행해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향후 분쟁 예방 차원에서 검증을 받도록 권고했다"며 "조합에서는 검증을 거치면 시간과 비용을 이유로 검증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조합 의견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량진1구역조합이 지난 1월 진행했던 조합장 선출 총회 결과에 대해 조합원들이 조합장 선거 무효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도 걸림돌이다. 동작구청은 지난달 조합 측에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시공사 수의계약 선정을 재검토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노량진1구역 조합 관계자는 "수의계약은 공사비를 변경할 수 없어서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입찰 공고를 냈다. 22일까지 시공사 참여 현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소송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절차대로 진행해도 된다는 구청의 의견을 받아 시공사 선정은 일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