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배구선수 이다영이 후배들을 괴롭힌 혐의로 배구선수 오지영이 중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에 다시 선배 김연경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27일 이다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지영이 팀 동료를 괴롭혀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는 보도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직장 내 괴롭힘 더 끔찍했던 4년 전"이라는 글을 적었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폭언 등 반사회적 행위로 자격정지 1년. 그렇다면 동료 후배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지속해서 괴롭힌 그 선수는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할까요?'라고도 했다.
이다영은 지난해 8월부터 김연경을 저격하는 듯한 게시물을 지속해서 작성하고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연경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는가 하면 김연경을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왕따, 갑질 가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다영은 "김연경이 나를 술집 여자 취급했다"고 폭로했으며, SNS에 '직장 내 성폭력 예방·대응 매뉴얼'을 공유하는 등 과거 직장 내 성희롱이 있었다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하는 게시물도 작성했다. 또 그는 이런 게시물과 함께 김연경과 자신이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시종일관 무대응으로 대처 중이다. 그러나 이다영은 계속 그를 도발하듯 "잘 포장해도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왜 아직도 입 다무냐" 등의 강도 높은 비난 글을 계속 올리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또 해시태그(#)에 '대한체육회스포츠윤리센터', '국가인권위원회'를 태그하며 '마지막 단계는'이라며 행동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후배 괴롭힘 혐의를 받는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오지영(35)에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KOVO의 결정에 소속팀 페퍼저축은행은 오지영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앞서 KOVO는 익명의 신고자로부터 오지영이 구단 내에서 다른 선수를 괴롭혔다는 신고를 받았다. KOVO 상벌위는 "지난해 6월부터 오지영이 후배를 괴롭힌 것으로 파악됐고, 후배 두 명이 팀을 떠났다"며 "여러 증거를 통해 오지영의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오지영이 후배에게 직접적인 폭행을 하거나, 얼차려를 위한 집합 등을 하지는 않았으나, KOVO 상벌위는 훈련 중이나 SNS 등에서 한 오지영의 말을 폭언으로 규정해 '심각한 사안'으로 고려했다.
이번 징계에 대한 재심은 열흘 안에 가능하다. 오지영 측은 "우리의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추가로 제출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면서 "재심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