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 인프라 조성에 한국 스마트 기술이 도입된다. 철도망은 물론 수소 등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대중교통 구축과 같은 신사업 분야로 협력 범위가 넓어진다.
국토교통부는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지난 26~27일 UAE를 찾아 양국 간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 후속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건설·플랜트 등 전통적인 인프라 협력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수소 등 청정에너지 인프라, 철도 건설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UAE는 해외건설 누적 수주 2위의 건설·인프라 분야 중점 협력국이다.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원전, 에너지, 방산, 보건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먼저 박 장관은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과 면담에서 수소 등 청정에너지 활용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과 같은 신사업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제3국 공동 진출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또 지난해 정상회담 걔기로 체결된 '도시에서의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 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에 따라 수소도시 조성을 위한 양국 간 공동연구 협력사업을 점검했다.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340억원이 투입되는 해외 수소 기반 대중교통 인프라 기술 개발 사업은 UAE 현지 실증 절차에 본격 착수하는 등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UAE 측에서는 철도 분야 건설, 신호 및 통신시스템 등의 분야에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수주지원단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을 소개하며,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박 장관은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 겸 산업첨단기술부 장관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에너지·플랜트 협력을 공고히 하고, 수소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박 장관은 루와이스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10억달러) 등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발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현재 시공 중인 주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나아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의 고위급 방한 등을 통해 수소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전략적 협력 방안 및 사업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모하메드 알리 알 쇼라파 알 함마디 아부다비 자치행벙교통부 의장과도 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모빌리티 혁신, 인프라 분야 스마트 서비스 및 도시 개발 사업 관련 양국 간 협력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부다비 자치행정부는 양국이 공동 수행 중인 수소충전소 구축 기술 개발 사업을 UAE 내 구현하기 위해 직접 협력 중인 기관이다.
모하메드 알리 알 쇼라파 의장은 아부다비 내 인프라 각 분야의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목표를 공유하며, 한국 모빌리티 혁신 기술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이에 양측은 한국 스마트 기술을 아부다비 내 인프라 구축 시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수주지원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드론 데이터와 빅데이터 플랫폼, 물류시스템 구축 등 스마트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아울러 아부다비 자치행정교통부가 공개 예정인 새로운 도시 계획과 관련해 향후 추진될 도시 개발 민관 협력사업 등에 양국 기업이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어 박 장관은 샤디 말락(Shadi Malak) 에티하드 레일 CEO와 만나 UAE의 철도망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와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수주지원단은 한국철도공단과 우리 기업들의 철도 분야 경쟁력을 상세히 소개하며, 에티하드 레일 측과 UAE의 고속철 건설 등 철도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국토부는 중동지역 철도 분야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현지 진출한 기업인들을 만나 사업 추진 동향과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국익을 위해 우리 기업이 UAE 시장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교류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UAE와 정부 간(G2G) 협력 플랫폼을 강화하고, 정부·민간이 원팀이 돼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