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5.5t 누출 발생…흙에 스며들었을 가능성 제기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오염수 노출이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오염수 5.5t이 누출됐다고 발표했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원전 내 고온 소각로 건물 외벽에 있는 배기구에서 오염수가 새는 것을 작업원이 발견했다. 배기구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나 스트론튬을 제거하기 위한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건물 밖으로 빼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고 당시 정화 장치는 정지 중이었다. 점검 준비를 위해 배관에 일반 물을 흘려 넣어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닫혔어야 할 밸브가 실수로 열리면서 배관에 남은 오염수와 세정용 물이 섞여 배기구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략은 누출된 오염수가 건물 밖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토양을 수거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누출량이 총 5.5t으로 이에 따른 누출 방사성 물질 총량은 220억 베크렐(㏃)로 추산했다. 다만 원전 부지 외부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현장과 가장 가까운 배수로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에 의미 있는 변동이 없고 바다 유출 등 외부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현재 오염수를 정화 장치에 우선 통과시킨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도쿄전략의 하청업체 직원 2명이 방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ALPS 배관을 청소하다 호스가 빠지면서 방사성 물질이 섞인 액체를 뒤집어썼고, 이어 12월에는 폐로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20대 남성 직원이 방사성 물질로 안면 부위가 오염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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