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현기자
지난해 4분기 신용·체크카드 승인금액이 3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300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282조5000억원)와 비교해 6.2%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분기별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을 보면 1분기 11.5%에서 2분기 4.1%, 3분기 2.4%까지 감소하다 4분기에 반등에 성공했다. 소비 주체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46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늘었고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53조6000억원으로 8.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카드 승인건수는 70억5000만건으로 전년동기(66억1000만건)대비 6.7% 늘었다. 카드 승인건수 증감률도 지난해 1분기 11.9%에서 2분기(6.9%)와 3분기(6%) 둔화세를 보이다 이번에 반등했다. 장명현 여신금융협회 선임연구원은 "물가상승률 둔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온라인 거래 성장이 지속하고 있는 점도 카드 승인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2년 4분기 88.6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99.7까지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지난해 10~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0조8880억원으로 전년동기(36조4100억원)와 견줘 12.3%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중에선 신선식품 배송과 O2O(Online to Offline Service) 서비스 활성화로 각종 이용권·상품권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분기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대분류) 중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8개 업종에서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카드 승인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20.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운수업(20.1%), 교육서비스업(11.1%),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2%) 등 모든 업종에서 카드 승인금액이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카드당 평균 승인금액은 4만2568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줄었다. 신용카드는 5만4355원으로 0.5% 늘었지만 체크카드는 2만4007원으로 0.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