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미국 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호재가 실현된 후 지루한 보합권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반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0.06% 오른 5560만원을 기록 중이다. 전주 대비로는 2.57% 올랐으며, 1년 전보다는 84.10% 오른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소식이 발표된 후 5400만~5900만원대 좁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선 재료가 소진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11일 밤 최고 6400만원대를 뚫었으나 차익 매물에 5000만원 중반대까지 내린 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인 수급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으로 수요측에서 큰 변화가 생겼다"며 "공급측에서는 비트코인 발행량의 70%는 지난 1년간 이동이 없었고, 올해 4월 중순 예정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신규 공급이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으로 상대적 열위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인기는 반감된 것으로 관측된다. 일명 '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 선물 ETF 보유분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교체 중이다.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비트코인 선물 ETF를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리버스·레버리지 전략 기반 간접투자 상품은 다변화되는 추세다. 홍성욱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으로 관련 상품도 등장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커버드콜 ETF 중 라운드힐의 YBTC는 거래가 시작됐고,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상품도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